가끔 자동차 용품점이나 인터넷을 보면 엔진오일을 파격 세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산된 지 오래된 제품의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할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물론 사람이 먹는 제품도 아니고 오래됐다고 해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엔진 오일도 기름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기능을 상실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말이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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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지 않은 경우라면 5년~10년 지나도 '멀쩡'
일단 엔진오일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생산일자를 표시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제조년월이나 생산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호가 적혀있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알기 힘듭니다. 재고관리 편의상 붙여놓은 것일 뿐, 소비자들은 몰라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동차 전문가들은 뜯지 않은 엔진오일은 성분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이 제대로 된 상태라면 기름은 대단히 안정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한번 뜯은 엔진오일이라고 해도 제대로 밀봉해서 공기가 닿지 않도록 하고 습도와 온도가 낮은 안정된 장소에 보관하면 1년~2년 동안은 산화나 열화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애당초 엔진 오일은 말 그대로 자동차 엔진이라는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작동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산화방지제를 비롯해 각종 보호 물질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식용유의 경우 산화방지제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공기 중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산화 및 부패되기 마련이지만, 엔진오일은 그런 걱정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엔진오일만 제 때 교체해줘도 좋은 이유
이론적으로 엔진오일이 상할 염려는 거의 없지만, 무턱대고 많이 사서 쟁여둘 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엔진오일을 자가로 교체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의 자동차 마니아를 제외하면 없습니다.
일단 기존 엔진오일을 깨끗하게 빼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폐유를 처리할 방법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 자동차 메이커들이 엔진오일 교체와 함께 엔진오일필터와 에어필터(에어컨 필터가 아닙니다) 등도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엔진오일을 가장 저렴하게 교체하는 방법은 인터넷 등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엔진오일을 구입해 가까운 단골 정비소에서 교체하는 것이지만, 말 그대로 단골이 아니면 공임과 엔진오일 판매마진을 남겨야 하는 정비소에 자칫 눈치가 보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리에 별로 관심이 없는 운전자라고 해도 '엔진오일' 교체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해줘야 하는데요. 보통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교체와 함께 가벼운 점검과 소모품 교환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체만 잘해줘도 자동차를 더욱 오래오래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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